제58회 한국 에스페란토 대회 (경주) 2024년 이후 개인 사정상 안타깝게도 2년 연속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내 책도 새로 나왔던 만큼 현장에서 보았다면 더 뿌듯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 경주 더케이호텔 앞에 걸린 대회를 알리는 플래카드다양한 에스페란토 책들이 현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왼쪽 위에 최신작인 『에스페란토 문법 완성 』 도 보인다.)문화원 이중기 원장님의 신간 『250 Bonaj frazoj 』 역시 현장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언어 & 에스페란토 2026.10.10
연천 고구려성 여행 - 호로고루, 당포성, 은대리성 등 나의 취미 중 하나는 역사탐방이다. 주로 박물관을 대상으로 삼긴 하지만, 당연히 그 지역의 주요 유적지도 항상 들른다. 이번 연휴 때는 경기도 연천, 곧 DMZ 바로 아래의 임진강 루트를 따라 고구려 성들을 목적지로 삼았다.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남한 쪽에는 고구려의 유적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삼국시대 고구려의 남쪽 국경선 자체가 남한 땅 아래까지 그렇게 많이 밀고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주에서 광개토대왕의 호우그릇이나 충주에서 장수왕의 고구려비가 발견되기도 하긴 했지만, 오히려 역사적으로는 드문 케이스이다.다만 남한에서도 고구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은 다행히 일부 남아 있다. 바로 연천이다. 여기에는 가장 유명한 호로고루도 있고, 그보다는 덜 유명한 당포성, 그리고 아직.. 역사 탐방 2026.10.07
나의 SEK 입문기 (feat. 재능기부 편) 은퇴 직후 무언가 유럽어(영어 빼고) 하나를 더 배우고자 하였는데, 그중 어느 특정 언어 하나만 고르기에는 왠지 아쉬움이 컸다. 심지어 고등학교 때 독일어, 스페인어 기초를 배워보았던 입장에서는 또 그 언어들이 가지는 난해한(?) 진입장벽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검색하다가 떠올린 것이 바로 에스페란토(Esperanto)였다. 여러 유럽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기본적으로 친숙한 데다가, 문법적으로 불규칙이 없기에 처음 다가가기에 가장 수월한 언어가 바로 에스페란토였으니 말이다. 그럼 이제 어떻게 배우느냐가 문제였는데, 처음에는 혼자서 책으로 독학을 시작해보았다. 한 달 해보니 기초책은 금방 뗄 수 있었지만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추가로 찾아본 곳이 바로 서울에스페란토문.. 언어 & 에스페란토 2026.09.22
(신간) 자산 안확의 『한국사 개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자산 안확입니다. 그는 독특하게도 문학, 음악 등 문화 역사에 주로 관심을 가졌는데, 오랜 연구 끝에 자신만의 역사관을 세운 주관이 뚜렷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정치를 중심으로 우리 역사를 기술한 『조선문명사』가 그의 대표작인데, 그것의 축약본에 해당하는 것이 본 책(원제: 조선사의 개관)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역사의 시대구분부터 그 동력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헤친 것이 이 작은 책자입니다. # 자세히 보기 : Link 위클리 히스토리 2026.09.18
(신간) 에스페란토 학습서 『250 Bonaj frazoj』 서울에스페란토문화원(SEK)의 이중기 원장님의 책이 새로 나왔습니다.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죠. 그분의 새 책이니 더욱 믿을 만할 겁니다. 318페이지로 얇진 않지만 A5 사이즈라 휴대성은 좋습니다. 가지고 다니면서 매일 하나씩 익혀나간다면 250일이면 마스터(!)하는 경지에 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추입니다! # 자세히 보기 : Ligilo 언어 & 에스페란토 2026.09.13
견훤(甄萱)과 아자개, 배신으로 파탄난 부자관계 889년은 신라의 역사에서도, 아니 한국사 전체적으로도 하나의 분기점이 되었던 해이다. 이때 발생한 원종(元宗)과 애노(哀奴)의 난을 계기로 천년왕국 신라는 본격적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해이기도 하고, 50년 가까이 난세를 맞이하였던 후삼국시대가 실질적으로 시작된 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해를 기점으로 무려 7년 간을 최치원은 지옥같은 모습으로 묘사하기도 하였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역설적으로 이때 등장한 영웅들만 해도 수도 없다. 대표적으로 태봉국의 궁예(弓裔)와 그의 뒤를 이은 고려의 건국자 태조 왕건(王建)이 있고, 또 오늘 다룰 인물인 후백제의 견훤(甄萱)도 그 중 한 명이다. 안타깝게도 중세 이전의 역사기록들이 왠만하면 다 그러하지만, 한 시대를 풍비하였던 이들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 위클리 히스토리 2026.09.09
(신간) 차상찬의 역사 단편소설 모음집 일제강점기는 민족의 고난이 집중된 암울한 시대이기도 하였지만, 춘추전국시대에 제자백가가 탄생하였고 센코쿠시대에 일본의 근대화가 시작되었던 것처럼, 한편으로는 한민족이 스스로 깨우치려는 갖은 노력을 다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 중 한 명이 차상찬이라는 문화운동가로, 잡지 "개벽(La Kreado)"을 통해 무수한 이야기를 생산해내기도 하였으나, 동시에 그 자신도 창작의 길로 나아갔다. 수많은 작품을 남긴 다작작가이기도 한 그 역시 한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중 삼국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대표작품들만 짧게 모아본 것이 이 아담한 책이다. 위클리 히스토리 2026.09.07
(신간) 에스페란토 문법 기초 가장 얇은 에스페란토 문법 기초서가 나왔습니다. 50페이지의 역대 최소 분량인데, 서른 살에 요절한 영국의 언어천재 월터 존 클라크(Walter John Clark)의 유작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과 앞서 출간된 『어리석은 사람들(Nesaĝa Gento)』은 하나의 세트이므로, 본 책으로 기초를 학습한 다음 저 단편 우화집을 읽는 순서로 추천드립니다. # 자세히 보기 : Ligilo 언어 & 에스페란토 2026.09.06
신라 말 포석정(鮑石亭) 미스터리 927년 겨울 11월, 견훤의 후백제군이 신라 수도를 급습해왔다. 이때 경애왕은 왕실 구성원들과 함께 포석정(鮑石亭)에 가서 잔치를 열고 노느라 적병이 이르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한 왕과 왕비는 달아나 후궁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일가친척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 숨었다. 적에게 사로잡힌 자들은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며 넙죽 엎드려 살려달라고 간청하였지만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견훤은 병사들을 풀어서 온갖 재물을 약탈하게 하고, 자신은 궁궐을 차지하고는 달아난 왕을 찾아오게 하였다. 왕은 후궁에 있다가 이때 군영으로 잡혀와서는 자결을 강요받았다. 이것이 대략적인 견훤의 신라 급습 사건의 전말이다. 한 나라의 국왕을 시해하고 새로운 정부로 싹 갈아엎어버린 것은 물론, 이 직후에 뒤.. 위클리 히스토리 2026.08.26
고려의 황제 궁예(弓裔) 역사는 어쩔 수 없이 승자의 기록이다. 영화 『짝패』의 명대사,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것”이라는 말은 그래서 옳다. 결국은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가 되는 것이 역사의 진리이다. 역사에서는 그렇게 라스트 맨 스탠딩(Last Man Standing)만 기억해준다. 오랜 격언 그대로 최후의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가지는 법이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심지어 승자를 위협하였던 경쟁상대였다면 더더군다나 매장당해 마땅하다. 그런 사례가 하나 있다. 바로 궁예(弓裔)이다. 어떤 서양 학자가 잘 묘사하였다시피 크게 세 가지 인간군상이 있다고 했을 때, 좋은 놈은 태조 왕건(王建), 나쁜 놈은 후백제의 견훤(甄萱), 그리고 이상한 놈에 해당하는 것이 곧 궁예이다. 원래였다면 .. 위클리 히스토리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