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어쩔 수 없이 승자의 기록이다. 영화 『짝패』의 명대사,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것”이라는 말은 그래서 옳다. 결국은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가 되는 것이 역사의 진리이다. 역사에서는 그렇게 라스트 맨 스탠딩(Last Man Standing)만 기억해준다. 오랜 격언 그대로 최후의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가지는 법이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심지어 승자를 위협하였던 경쟁상대였다면 더더군다나 매장당해 마땅하다. 그런 사례가 하나 있다. 바로 궁예(弓裔)이다. 어떤 서양 학자가 잘 묘사하였다시피 크게 세 가지 인간군상이 있다고 했을 때, 좋은 놈은 태조 왕건(王建), 나쁜 놈은 후백제의 견훤(甄萱), 그리고 이상한 놈에 해당하는 것이 곧 궁예이다. 원래였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