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갈 3

고대 한반도에 있던 말갈(靺鞨)이라는 존재

역사에는 해석하기 어려운 정보들이 가득하다. 자칫 잘못 해석하는 순간 고대 로마가 한민족의 역사가 되기도 하고, 고대 스키타이가 갑자기 신라가 되기도 하는 게 역사(?)이다. 그만큼 조심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는 것이 곧 역사이다. 그럼에도 구더기 무서워 장을 안 담글 수는 없는 것이 역사이기도 하다. 오늘 다룰 주제는 정답이 없는 이야기이다. 바로 고대 한반도에 실존하였던 말갈(靺鞨)이란 존재이다. 말갈은 거칠게 말해서 기원전부터 존재하였던 옛 숙신(肅愼)을 모태로 한 읍루(挹婁), 물길(勿吉) 등의 후예 정도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와 중국계 역사서들간의 차이이다. 에는 읍루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고, 물길은 504년에 한 번 언급이 있고, 숙신은 121년과 246년, 280년에 세 차례 등장할 ..

말갈(靺鞨)은 과연 한민족의 선조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승만이고, 또 일제 패망 당시 마지막 주석은 김구였다.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물론 그 사이에도 여러 명의 대통령 혹은 주석이 재임하였다. 그 중에 이승만의 뒤를 이어 제2대 대통령을 지낸 이가 바로 박은식(朴殷植)이다. 나름 독립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인데, 흥미롭게도 『한국통사(韓國痛史)』즉, 조선 말부터 일제의 국권 침탈까지의 아픈(痛) 역사를 다룬 역사서의 저자로 더 유명할 것 같다. 그런데 시대적 영향으로 민족주의적 의식이 강했던 박은식이 쓴 글 중에는 「몽배금태조(夢拜金太祖)」라는 일종의 단편 역사소설이 있다. 꿈속에서 금나라 태조 아구다(阿骨打)를 만나 민족의 고통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언을 듣는 그런 내용의 소설이다. 다른 부분은 차..

발해는 고구려인가 말갈인가?

발해는 고구려의 후예 국가인가, 아니면 말갈족 최초의 국가일까? 사실 이는 학문적인 질문으로 봐야 하지만 거의 대부분 정치적인 질문으로 받아들인다. 발해에 대해서는 남과 북이 거의 한 목소리로 고구려의 후예라고 주장하고, 중국에서는 당나라의 지방정권이라는 정치적 해석을 하며, 러시아에서는 고민 없이 말갈인들의 나라라고 말할 것이다. 이 중에 일본은 유일하게 발해와 영토적으로는 겹치지 않지만, 만주국 시절의 깊은 연관성 때문에 이들도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은 후대에서 과거로 시간흐름을 역으로 밟아나가는 순간 일종의 경향성, 혹은 고정관념 내지 편견이 생긴다는 점이다. 소위 ‘답정너’처럼 마음 속으로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거슬러 올라가봤자 내가 보고 싶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