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3

고려와 발해를 잇다 - 역사 속 경계인들의 이야기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어느 정도씩은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학문을 하는 이들은 학설이든 주장이든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한다. 정해진 양식으로 학문을 다뤄야 하다보니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실제로 인간들이 사는 현실은 완전 무질서(chaos) 그 자체의 세상이다. 인간 세상에서는 절대 원인과 결과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수가 없고, 또 통계적으로 아름다운 그래프가 나올 리가 없는 게 또 인간 세상이다. 뿐인가, 역사는 글자든 유물이든 기록 내지 물질로 남아야지만 다룰 수가 있다. 본질적으로 시작점부터 자료의 한계라는 제약을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남지 않은 무수한 정보는 역사 속에서 사라져버린다. 후대의 우리는 더 이상 그 존재 자체를 알 수 없기 때문이..

고대 한반도에 있던 말갈(靺鞨)이라는 존재

역사에는 해석하기 어려운 정보들이 가득하다. 자칫 잘못 해석하는 순간 고대 로마가 한민족의 역사가 되기도 하고, 고대 스키타이가 갑자기 신라가 되기도 하는 게 역사(?)이다. 그만큼 조심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는 것이 곧 역사이다. 그럼에도 구더기 무서워 장을 안 담글 수는 없는 것이 역사이기도 하다. 오늘 다룰 주제는 정답이 없는 이야기이다. 바로 고대 한반도에 실존하였던 말갈(靺鞨)이란 존재이다. 말갈은 거칠게 말해서 기원전부터 존재하였던 옛 숙신(肅愼)을 모태로 한 읍루(挹婁), 물길(勿吉) 등의 후예 정도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와 중국계 역사서들간의 차이이다. 에는 읍루는 아예 등장하지도 않고, 물길은 504년에 한 번 언급이 있고, 숙신은 121년과 246년, 280년에 세 차례 등장할 ..

신라와 왜(倭), 먼나라 이웃나라

의 신라본기에는 시조 박혁거세 관련하여 신기한 기사가 나온다. 왜인(倭人)이 병사를 일으켜 변경을 침범하려 했는데, 시조(박혁거세)가 신령한 덕이 있다는 말을 듣고 되돌아갔다. (B.C. 50년) 말도 안 되는 기사이긴 하지만 신라 초기부터 왜(倭) 즉 고대 일본과의 연관을 상징하는 내용이다.뿐만 아니다. 신라 초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는 아예 왜의 출신들도 은근히 있다. 석탈해(昔脫解)가 왕(尼師今)이 되었다. 이때 나이가 62세였다. 탈해는 본래 다파나국(多婆那國)에서 태어났다. 그 나라는 왜국(倭國)의 동북 1천 리에 있다.호공(瓠公)은 그 족성(族姓)을 자세히 알 수 없는데, 본래 왜인으로 처음에 박(瓠)을 허리에 차고 바다를 건너왔기에 호공이라고 칭하였다. 더욱이 왜병의 신라 침공은 역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