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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생존자』, 인간은 차별을 원하는가?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인데, 어떤 이가 “명작”을 자신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정의한다고 하였다. 나 역시 이에 깊이 공감하였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돌이켜봐도 내가 감탄하며 보았던 작품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일관된 흐름 속에서도 보는 이마다 자신들의 취향에 따라 감동과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마찬가지로 한 편의 잘 만든 드라마는 우리를 감탄하게 하기도 하고, 울고 웃게 만들기도 하며, 때로는 어떤 의미에서 인생에 대해 통찰하는 계기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다들 누구나 각자 인생의 드라마 한 편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2019년에 방영된 『60일, 지정생존자』는 그런 의미에서 진정 웰메이드 드라마이다. 미국의 『Designated Survivor 』라는 원작드라마를 한국 버..

《삼국지 x 고구려》 우리가 모르는 삼국지 속 고구려 이야기

어렸을 적 나관중의 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중국의 삼국시대 때는 우리나라도 삼국시대였는데 왜 그런 건 안 나올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 그리고 커서 알았다. 나관중의 책은 소설이어서 생략되었을 뿐, 진수의 정사 에는 한반도와 만주의 삼국시대가 여러 모로 기록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뭐 나관중이 지금의 표현으로 중화주의자여서 일부러 빠트린 것이 아니라, 그저 중원의 역사에만 관심이 있는 한족이었기에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은 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정사 에는 아예 동이전(東夷傳)이 따로 있고, 그 안에는 부여, 고구려, 옥저, 읍루, 예, 삼한의 역사까지 들어 있다. 심지어 삼국의 쟁투와는 딱히 상관도 없어 보이는(?) 왜국, 즉 고대 일본의 역사도 포함되어 있다. 역사서..

『언어의 뇌과학』, 이중언어 사용자에 대한 냉철한 분석

자신의 모국어 외에 일부러 인종이 다른 정적들의 언어를 배운 넬른 만델라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외국어)로 말하면 상대방의 머리로 가고, 상대방의 언어(모국어)로 말하면 상대방의 가슴으로 간다. 이중언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핫 이슈이다. 특히나 자신의 모국어 외에 주로 영어를 기준으로 제1외국어를 습득케 하는 데에 거의 전세계가 혈안이 되어 있다. 언어적으로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특출난 프랑스도 대통령이 영어로 연설하는 것은 물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세계를 향해 굳이 영어(!)로 전쟁지원을 요청하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목격한다. 심지어 미국과 한창 전쟁 중인 이란 역시 자국민 대상이 아닌 바깥세상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전할 때는 (적국의 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