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히스토리

(신간) 최남선의 "쉽고 빠른 이야기 한국사"

위클리 히스토리 2026. 10. 24. 14:38

최남선은 문제적 인간이다. 일본 유학파 3대 천재로 손꼽히기도 하는 다작 작가이자 동시에 치열했던 역사 연구가였던 그는 해방 정국에 반민특위에 기소되어 구속되기까지 했던 1호 지식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작성하였던 것도 그였고, 잊혀져 있던 진흥왕 순수비를 재발견한 것도 그였다.

 

한평생 역사 연구가로 살겠다고 다짐한 이후로는 무수히 많은 역사 자료들을 살피면서 정말 부지런히 글을 남긴 장본인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신채호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지식인들이 그러하였듯 그 역시 시대적 모순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에 뜻을 두었던 것이다. 특히 고조선에 관심이 컸던 그는 불함문화와 같은 독창적인 접근방식을 보여주면서 나름의 체계적인 역사관을 세우는 데 매진하였다.

 

얼마나 많은 글을 썼던지, 그의 작품들을 모두 모아보는 것 자체도 난관이다. 경인문화사에서 발간한 "최남선 한국학 총서"만 해도 색인을 제외하고 23권에 달하는데, 그조차도 전체 그의 저작들 중 20%에 불과할 정도이다. 그런 그였지만 그 와중에도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쉬운 역사서의 집필에도 힘을 기울였다. 여러 저작이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다름 아닌 『쉽고 빠른 조선역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 자체에도 "쉽고 빠른"이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달았을 정도로 역사에 깊은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역사를 통사적으로 집필하겠다고 마음먹고 쓴 책이 바로 이것이다.

 

다만 고대사 부분의 분량이 부족하고 또 중간에 무신정권 부분 역시 마찬가지여서 이에 그 부분들을 그이 또 다른 대중 역사서인 『조선역사강화』와 합쳐 한 권 분량으로 딱 떨어지게 만든 책이 이번에 나온 이 책이다. 당시 출간 시점이 해방 이후여서 이제 일제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역사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그로서는 가장 최신의 국제적인 역사 동향까지 모두 포괄한 진정한 한국 통사를 이를 통해 완성하였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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