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 17

에스페란토와 인지도 싸움

지금의 에스페란토는 악플도 아니고 무플 수준에 가깝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차라리 악플이 낫다고도 말하지요. 솔직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두 개의 그래프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왼쪽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확인할 수 있는 키워드 검색 통계입니다. 최근 만 10년간 에스페란토를 검색하는 비중은 꾸준히 하락 추세입니다. 혹 한국만 이런가 싶어서 외국도 함께 확인해보았습니다. 그것이 오른쪽 구글트렌드입니다. 여기서도 2004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검색이 감소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참고 삼아 다른 주변국들의 언어 검색도 동일한 조건으로 알아봤는데, 국내는 하락 추세가 맞으나 외국까지 확대해서 보면 등락은 있을지언정 감소만 하는 언어는 딱히 없었습니다. (참고로 살짝씩 삐죽삐죽 ..

외국어가 한 사회에 뿌리를 내리려면 (feat.로즈아일랜드공화국)

전세계에서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는 의외로 몇 군데 없습니다.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도가 우선 떠오를 텐데요. 그외에도 영어를 잘 하는 국가로는 싱가포르, 인도, 필리핀, 북유럽 여러 나라 등 더 있긴 합니다. 원래 잘 쓰던 나라는 어차피 우리의 검토대상은 아니고, 어쩌다 나중에 영어를 공용어(혹은 사실상의 공용어)로 쓰게 된 나라들이 오늘의 주제가 되겠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고, 어떻게 해서 그렇게 성공하였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가, 한 민족이 자기 고유의 언어를 놔두고 이국의 언어를 새롭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매우 드물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긴 합니다. 다만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수는 불행한 역사적 배경 하에서 발생합니다. 우리..

(김동인의 연개소문) Jon Gesomun, la Granda Magnato de Gogurjo

단편소설의 대가인 김동인(1900~1951)이 쓴 영웅적 역사인물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연개소문(원제: 개소문과 당 태종)입니다. 한민족 전체가 수난의 시대를 살았던 만큼 그 역시 역사 속에서 심리적 탈출구를 찾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당 제국의 침략을 통쾌하게 물리친 연개소문의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길지 않은 소설인 만큼 원작 그대로 읽어봐도 좋고, 기왕 언어 공부를 위해 에스페란토로도 함께 읽어보는 것 또한 좋을 듯 싶습니다. 한 권에 두 편이 다 실려 있으니 비교해가면서 볼 수도 있습니다. # 자세히 보기 : Link

Semajna Historio 2026.04.04

현진건의 흑치상지(黑齒常之)

일제강점기는 수많은 우리 선조들에게 기나긴 고난의 세월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특히 젊은 지식인들에게는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부터 앞으로의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까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많은 작가들이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자 노력하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중 이광수, 김동인, 신채호 등 외에도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여러 단편소설로 유명한 현진건(1900~1943) 역시 민족주의적 성향이 담긴 역사소설을 집필한 바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책은 그의 중편소설인 "흑치상지"입니다. 당나라라는 무도한 외세에 저항하는 백제인들의 모습을 하나의 상징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풀어쓴 역사소설입니다. 미완의 책이긴 하나 중간에 흑치상지를 ..

읽어버린 왕자(Perdita kaj Retrovita)

에스페란토 초창기에는 많은 열성적인 이들이 각종 번역부터 잡지 제작, 여러 창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활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좋은 작품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오늘 소개드릴 것은 짧은 동화 한 편입니다. 원제는 Perdita kaj Retrovita이니까, 영어로 치면 lost and found, 즉 분실물처럼 인식될 수도 있는데... 사실 살짝 번안한 제목("잃어버린 왕자")쪽이 좀 더 내용상 어울릴 듯합니다. 그리 부담되지 않는 길지 않은 책이니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표지는 출간 초기의 디자인을 되살린 것입니다.) # 자세히 보기 : Ligilo

국제어로서의 영어와 소멸위기의 에스페란토

오늘날 세계의 국제공용어의 위치는 사실상 영어(English)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에스페란토(Esperanto)가 더 먼저 그 지위에 도전하였다고 해도 대세는 이미 기울대로 기울어 있는 상황입니다. 전통적으로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의 국민들조차도 해외에 나가면 어색하게나마 영어로 말하지 않으면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누가 이를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모국어 화자의 규모 기준으로 본다면 영어는 중국어, 스페인어에 이은 3위에 불과(?)하지만 제2언어 화자까지 포함하였을 때는 총량에서 1위에 올라서게 됩니다. 또 직간접적으로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으로 본다면 압도적으로 영어가 1등 언어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몇..

역사 연구를 위한 소스들

역사에 대한 글을 쓸 때는 자료가 많이 필요하다. 당연히 원사료와 같은 글감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진이나 지도 등 정말 많은 자료들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공신력과 자료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고, 더하여 저작권 이슈까지도 가급적 해결하고 넘어가야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은 이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공개하고자 한다.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 국사편찬위원회한국의 역사에 대한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가장 1순위가 되는 사이트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제왕운기, 고려사, 고려사절요 등 우리의 역사 원전 자료가 풍성하다. 뿐만 아니라 중국정사조선전(소위 25사), 일본육국사, 입당구법순례행기, 선화봉사고려도경, 원고려기사 등 각종 외국 자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