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 에스페란토

(신간) Myrtis Smith의 에스페란토 중·단편소설 시리즈

위클리 히스토리 2026. 6. 29. 14:11

 

에스페란토 세계는 과거에 많이 함몰되어 있습니다. 책도 1백 년 전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고, 여전히 유통되는 책들도 1~20년은 기본으로 된 오래된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참 슬픈 일이죠. 그럼에도 이 어려운 상황에서 간혹 새로운(!) 책을 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중에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작가가 바로 머티스 스미스(Myrtis Smith)입니다.

 

원래도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라서 기본적으로는 영어로 책을 쓰지만, 에스페란토의 사상에 공감한 이래 그녀 역시 이쪽 세계에 읽을거리가 너무 부족하다는 데에 생각이 미쳐서, 스스로 읽어볼 만한 단편 소설들을 꾸준히 집필하여 출간하는 식으로 나름의 재능기부(Pro Bono)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번역은 사실 다른 분이 해주긴 합니다만..)

 

그녀의 소설은 깊이가 있다기보다는 사실 재미 위주이고, 또 길이보다는 짧게 흥미를 끄는 쪽에 집중한 단편이 그녀의 주종목입니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재미는 분명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글들이 짧기 때문에 요새같은 쇼츠 시대에서 너무 벗어나지도 않는 현명한 전략을 사용한 게 눈에 띕니다.

 

더욱이 영어와 함께 bilingual 방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어느 한쪽 언어라도 친숙하면 쉽게 읽을 수가 있습니다. 저자도 영어와 에스페란토를 어떻게 조합해서 읽는 게 좋을지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현재까지 10권 가까이 출간하고 있는 만큼 그녀의 작은 노력이 어떻게든 이 빈약한 에스페란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아 내심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저도 이를 본받아서 최소한 한국에서나마 에스페란토 서적이 늘어나는 데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그 긍정적인 영향력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