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 에스페란토

에스페란토 출판 통계 (Statistikoj pri Eldono de Esperanto)

위클리 히스토리 2026. 7. 19. 17:02

에스페란토 출판업계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았다. 방식은 어렵지 않았다. 누가 정리한 자료만 없을 뿐이지,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등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자료들을 나름대로 편집해서 통계를 내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저 귀찮을 따름이지 불가능할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궁금하면 참을 수 없기에 한번 해보았다. 그 결과의 요약본은 다음과 같다. (다만 판매량만큼은 알 길이 없어서 아쉽지만 여기서는 스킵한다.)

 

연간 출간 통계

연도별 에스페란토 서적 출간종수

 

한국의 출판업계 자체가 그리 크지 않지만, 더군다나 에스페란토 출판업계는 훨씬 그 규모가 작다.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종수 자체는 2021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진달래출판사(대표 오태영)의 시장 참여로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은 아직 7월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POD 서비스를 활용한 덕분에 총 권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다만 종이책 외에 전자책도 동시 출판하는 추세이기 때문으로, 그 효과를 제외하면 진달래출판사의 최근 종이책 출간 종수의 감소를 POD 출간이 일정 부분 상쇄하면서 양을 버텨준 효과일 것이다.

 

2000년대 전체의 종이책 출간종수는 160종이고, 평균 정가는 1만4천 원이다. 전자책은 누적 37종이고, 평균 정가는 5천 원 가량 된다. 참고로 전자책은 2015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하였다. 전자책만 따로 출간하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현재는 드문 상황이다. 두 종류를 동시에 출간하는 케이스만 해도 총 26종으로 최근 들어 많이 늘고 있는데, 이때의 평균 단가는 각각 1만2천 원과 6천 원으로 약 50%만큼 전자책이 더 저렴함을 알 수 있다.

 

출판사 및 출간 분야

종이책 기준으로는 진달래출판사가 무려 1백 권도 넘는 출간을 이루어내었으며, 다음으로는 대표 POD 시스템인 부크크가 2등을 하고 있다. 그외 출판사들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 실적이고, 심지어 최근 출간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종이책 전자책
출판사 출간 종수 출판사 출간 종수
진달래 116 부크크 19
부크크 16 진달래 6

 

그리고 출판업계의 특성상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에스페란토 책 역시 소설(동화 등 포함)의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에스페란토의 특수성도 있어서 교재 계통과 언어 자체를 다루는 책들이 뒤를 잇는다. 에스페란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득이 지금의 편중을 조금은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읽을거리가 필요하겠다는 인상을 준다.

분야 종이책 전자책
소설 99 19
교재 26 13
에스페란토 15 3
5 -
고전 5 -
역사 4 2
에세이 3 -
사전 3 -

 

작가와 번역가

우선 에스페란토 작품은 크게 오리지널과 번역서로 나눠볼 수 있는데, 번역서는 총 127권(중복 제외)으로 전체 출간종수 대비해서 약 78%에 해당한다. 이는 곧 에스페란토 출간업계가 번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즉 그만큼 에스페란토 전문작가는 매우 드문 실정이다. 통계상 다음의 작가들이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작가 출간 종수 (종이책 기준)
율리안 모데스트 26
마영태 8
루도비코 L. 자멘호프 7
티보르 세켈리 6
박기완 6
전정하 6
율리오 바기 5

 

압도적 1등인 율리안 모데스트는 수많은 소설을 창작중인 다작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진달래출판사에서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번역 출간하고 있다. 한국인 에스페란티스토만 따로 보자면 1등은 마영태인데, 다만 거의 과거 작품만 있어서 부크크의 전자책이 아니면 구해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그래도 전자책 작가 1등 역시 마영태이다). 그 다음은 박기완과 전정하 두 명의 작품 수가 많은데, 참고로 전자는 누적이고 후자는 올해 기준이다. 전자는 주로 에스페란토 문법에 대한 학술서 수준의 깊이 있는 저작들 위주이고, 후자는 에스페란토 학습서를 다양하게 내고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번역가의 경우 쏠림 현상은 더욱 크다. 

번역가 출간 종수
장정렬 45
오태영 42
Cezaro 12

 

마치 파레토 법칙처럼 상위 2명이 전체 번역서의 70% 이상을 도맡아 왔으며, 이 선각자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단기간 내에 이만한 규모의 에스페란토 책시장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2026년 들어 Cezaro의 신규 참여가 있었다. 다만 후자는 다양한 시도는 좋지만 소책자만 번역해왔기에 총량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듯하다.

 

책 구매처

기본적으로 책은 출판사가 서점마다 등록하는 방식이어서 모든 책이 모든 서점에 깔리는 방식은 아니다. 이를테면 진달래출판사의 전자책은 교보문고에서만 만나볼 수가 있다. POD 서적도 방식은 마찬가지이며(책에 따라서는 자체 플랫폼에서만 판매하기도 한다), 더욱이 전자책은 교보의 경우 역시 자체적으로 POD 서비스를 운영 중이어서 그런지 외부 POD 책을 다 받아주는 것도 아니다. (참고로 알라딘과 예스24는 POD 책을 거의 다 받아주고 있다. 특히 예스24가 가장 적극적이다.)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부크크
종이책 133 127 71 16
전자책 21 23 18 19

 

단, 유의할 점은 각 인터넷서점마다 키워드 검색 로직도 다 제각각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테면 같은 책을 책 제목이 아닌 에스페란토 혹은 Esperanto 키워드로 찾았을 시에는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고, 어느 서점은 검색이 되지만 다른 서점은 검색 결과가 누락되기도 한다.



기  준
. 조사 기간 : 2000년대 (2000년~2026년 7월 중순)
. 자료 출처 :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부크크 사이트
. 통계 대상 : 국내 출간된 종이책, 전자책 (번역서&원작 일체, 한글 미포함 혹은 번역 시 원문 제외 등 불문)
. 조사 방식 : 에스페란토/Esperanto 키워드로 검색 가능한 국내 출간된 에스페란토 관련 저작물 일체
  . 단, 사이트별로 자료 등재가 제각각이어서 하나만이라도 검색이 되면 반영함
  . 진달래출판사, 장정렬 등 에스페란토 색깔이 명확한 키워드는 누락 방지를 위해 별도 검색하여 추가함
  . 물론 온라인서점에 등록 안 된 여러 책들이 존재할 수 있으나 일반 대중이 찾을 수 없는 책은 자연 제외함
. ISBN 기준으로 종이책과 전자책은 별도 카운트, 개정판 등 역시 그만큼의 수요를 인정하여 별도 카운트함
  . 단, 작가와 번역가의 작품수는 공정성을 위해 중복 제외하여 카운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