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 중 하나는 역사탐방이다. 주로 박물관을 대상으로 삼긴 하지만, 당연히 그 지역의 주요 유적지도 항상 들른다. 이번 연휴 때는 경기도 연천, 곧 DMZ 바로 아래의 임진강 루트를 따라 고구려 성들을 목적지로 삼았다.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남한 쪽에는 고구려의 유적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삼국시대 고구려의 남쪽 국경선 자체가 남한 땅 아래까지 그렇게 많이 밀고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주에서 광개토대왕의 호우그릇이나 충주에서 장수왕의 고구려비가 발견되기도 하긴 했지만, 오히려 역사적으로는 드문 케이스이다.다만 남한에서도 고구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은 다행히 일부 남아 있다. 바로 연천이다. 여기에는 가장 유명한 호로고루도 있고, 그보다는 덜 유명한 당포성, 그리고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