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년 겨울 11월, 견훤의 후백제군이 신라 수도를 급습해왔다. 이때 경애왕은 왕실 구성원들과 함께 포석정(鮑石亭)에 가서 잔치를 열고 노느라 적병이 이르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한 왕과 왕비는 달아나 후궁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일가친척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 숨었다. 적에게 사로잡힌 자들은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며 넙죽 엎드려 살려달라고 간청하였지만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견훤은 병사들을 풀어서 온갖 재물을 약탈하게 하고, 자신은 궁궐을 차지하고는 달아난 왕을 찾아오게 하였다. 왕은 후궁에 있다가 이때 군영으로 잡혀와서는 자결을 강요받았다. 이것이 대략적인 견훤의 신라 급습 사건의 전말이다. 한 나라의 국왕을 시해하고 새로운 정부로 싹 갈아엎어버린 것은 물론, 이 직후에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