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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와 비트코인, 그리고 한글의 상관관계

오늘날 비트코인(Bitcoin)의 위상은 남다르다. 전세계 모든이들이 그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고, 일부는 그것에 투자하여 막대한 부를 쌓기도 하였다. 비트코인같은 가상화폐를 실제 화폐로 볼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논란거리이지만, 최소한 자산가치가 있다는 사실은 공히 인정받는 정도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가치의 변동폭 때문에 재화와 용역과의 교환가치를 가진 화폐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최소한 이 가상자산에 투자하였다가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원래 그렇게 처음 설계된 대로 잘 발전해오고 있는 것일까? 의외로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모르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정확히는 자산가치의 투자 목적으로만 바라보는 절대다수의 대중들에게는 관심사항 자체가 아닐 ..

제멜바이스의 역설, 암세포는 자기가 암세포인 줄 모른다

19세기는 과학의 세기였다. 수많은 발명품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고, 산업혁명이 본격화된 시기이기도 했으며, 온갖 의학적 지식들이 체계를 갖춰나가던 때이기도 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가장 안전해야 할 병원에 있던 산모들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산욕열(産褥熱, puerperal fever) 때문에 고생하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는 오히려 과학의 세기 이전에는 드물었지만 19세기 들어 급증하였던, 특히 병원에서의 발병률이 높았던 이상 현상이기도 했다. 이유를 알 수 없었기에 여러 억측만 난무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과학적’으로 관심을 기울였던 인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이그나츠 제멜바이스(Ignaz Philipp Semmelweis, 1818~1865)라는 헝가리 출신의 의..

허균과 홍길동전, 누가 실제 작가인가?

오늘날 홍길동전(洪吉童傳)을 허균(許筠, 1569~1618)의 작품이라고 확신하는 이는 사실 별로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증거가 워낙에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허균의 홍길동전이라고 배우고 자라온 세대에게 이 사실은 거의 코페르니쿠스적(?) 충격이었다.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그럴 수밖에 없긴 했다. 우선 허균 자신이 홍길동전을 스스로 지었다는 기록을 남긴 게 없다. 그리고 당연히 후세에 정리된 허균의 문집 어디에도 홍길동전과 관련된 언급은 남아 있지 않다. 또한 오늘날 남아 있는 홍길동전의 여러 판본에도 저자 이름으로 허균이 적혀 있지 않다. 더욱이 동시대인들 누구도(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허균의 홍길동전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허균은 50세 무렵에 반란 획책을 이유로 처형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