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2

(신간) 홍길동 이야기(홍길동전) en Esperanto

홍길동전(洪吉童傳)은 우리의 고전 중의 고전이다. 옛 이야기는 대개 재미가 없기 마련인데, 홍길동전은 심지어 재미까지 있다.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극적인 스토리 전개, 캐릭터의 매력도 또한 잘 갖춰져 있다. 물론 오늘날 현대적인 소설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다. 시대적 한계도 있고 논리적 비약도 부득이 발견되니 말이다. 예컨대 율도국 정벌 내용은 삼국지의 전투 장면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쓴 모양새이다. 하지만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홍길동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하는 유효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당시에도 인기가 많았던지 판본도 수십 종이 남아 있는데, 크게 보면 몇 종류로 압축해볼 수가 있다. 1백 년도 더 전에 세브란스 병원의 시초인 알렌(H.N.Allen)이라는 미국인..

Semajna Historio 2026.07.29

허균과 홍길동전, 누가 실제 작가인가?

오늘날 홍길동전(洪吉童傳)을 허균(許筠, 1569~1618)의 작품이라고 확신하는 이는 사실 별로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증거가 워낙에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허균의 홍길동전이라고 배우고 자라온 세대에게 이 사실은 거의 코페르니쿠스적(?) 충격이었다.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그럴 수밖에 없긴 했다. 우선 허균 자신이 홍길동전을 스스로 지었다는 기록을 남긴 게 없다. 그리고 당연히 후세에 정리된 허균의 문집 어디에도 홍길동전과 관련된 언급은 남아 있지 않다. 또한 오늘날 남아 있는 홍길동전의 여러 판본에도 저자 이름으로 허균이 적혀 있지 않다. 더욱이 동시대인들 누구도(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허균의 홍길동전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허균은 50세 무렵에 반란 획책을 이유로 처형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