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구분짓는 가장 보편적인 틀은 고대, 중세, 근대 그리고 현대라는 시대적 구분값이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기준이 가능하지만, 이보다 더 기본적이면서 누구나 타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프레임은 아마도 없을 듯하다. 역사는 기본적으로 시간의 학문이기 때문에 시대로 구분하는 것보다 더 적절한 기준은 찾기 힘들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 이름을 잘 보면 튀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중세이다. 왜 중세만 굳이 ‘-世(세)’인 것일까? 나머진 모두 다 고대, 근대, 현대 등 ‘-代(대)’로 끝나는데 말이다. 여기에는 참으로 미묘한 역사적 배경이 존재한다. 이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이러한 시대적 구분의 시초가 되는 서양의 용어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 영어에서는 각 시대를 형용사로 이렇게 부른다. 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