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의 함락으로 한 국가가 멸망한 경우는 그 과정 자체가 다이내믹하면서도 극적이기에 역사가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정보가 부족하기로 악명 높은 발해조차도 수도 상경성의 함락 과정은 일자별로 기록으로 남아 있을 정도이다. 그에 비견되는 것이 고구려의 평양성 함락, 그리고 백제의 사비성 함락이다. 어느 것 하나 감히 제외할 수 없을 만큼 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없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백제의 최후를 한번 살펴보자. 백제는 크게 보면 두 번의 천도를 거쳤다. 초기에 한성의 위례성 자체도 옮긴 기록이 있지만 지근거리의 이동은 거국적인 천도는 아니니 제외하자면, 한번은 웅진(공주), 또 한번은 사비(부여)가 그곳이다. 우선 475년 9월에 고구려 장수왕이 3만의 대군을 동원해 백제의 왕도 한성(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