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 2

보장왕, 고구려와 발해 그 사이

668년 가을 9월, 드디어 당나라의 원정군이 고구려의 수도 평양성을 함락시켰다. 포위한 지 한 달도 넘게 걸려 가까스로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원정군의 실력이라기보다는 고구려의 내부 분열이 더 큰 원인이었다. 또한 무엇보다도 666년에 연개소문의 세 아들 중 맏이 연남생(淵男生, 634~679)에 대항해 둘째와 셋째 아들이 평양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이번 전쟁을 야기한 근본적인 이유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둘째와 셋째가 고구려의 마지막 국왕인 보장왕(寶藏王) 고장(高臧, ?~682)을 붙잡고 평양성에 틀어박혀 최후의 저항을 하던 참이었다. 그렇게 평양성 포위가 한 달이 넘었을 때 이제는 패전이 확실해졌다고 판단한 보장왕이 셋째 연남산(淵男産, 639~701)을 설득해 수령 ..

고구려의 마지막 국왕, 안승(安勝)

668년 9월의 어느 가을 날, 고구려의 평양성이 당나라 원정군에 의해 함락되었다. 이날로 고구려의 700년 대역사는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국가는 무너졌어도 그 구성원들까지 모두 고구려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보장왕(寶藏王)의 외손이자 연개소문의 동생 연정토(淵淨土)의 아들인 안승(安勝, 안순(安舜)이라고도 한다)은 불확실한 미래를 품고 자신을 따르는 고구려인 4천여 호와 함께 669년 2월 신라로 망명하였다. 기록에 따라서는 그가 보장왕의 서자(庶子)로 고안승(高安勝)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기록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그는 연안승(淵安勝)이 맞다. 아마도 큰아버지 연개소문이 역사에서는 쿠데타로 국왕을 시해한 역신으로 남다보니 자연스럽게 연씨임을 가리고자 그저 안승이..